(전시)아트스페이스103, <물렁한 포인트>

2025. 11. 13. 17:13전시, 창작

 

 

 

 

 

 

최근 들어 나에게 자꾸 떠오르는 이미지는 ‘몸’이다.
예전 같지 않은 몸, 매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몸
아침에 발을 디딜 때의 무게, 예전과 달라진 걸음걸이,
손끝을 다친 누군가의 예민해진 감각,
누군가의 안녕 혹은 안녕하지 못함.
그런 것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중력을 따라 계속 흐르는 자국을 그대로 남겨둔 오브제.
균형을 간신히 잡으며 갸우뚱하게 걷다가 멈춘 발걸음. 
손을 포개놓은 형태를 계속해서 얇게 떠낸 흔적. 
언제 바스러질 지 모르는 연약한 껍질을 계속 쌓아놓은 모습. 
길게 늘려놓은 손가락. 그리고 어디를 향하는지 모르는 손끝. 
.......
 
어디로 방향을 틀지 모르고 어떻게 흐르며 형성될지 모르는 지금의 형태를 완결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에도 계속 이것들이 흐르고 있다는 아주 조용하고도 가냘픈 움직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캐스팅'은 나에게도 낯선 방식이지만, 이번 작업에서 주요한 작업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지금을 '떠낸다'라는 동사가 나에게 깊게 들어와서였던 것 같다. 
온기가 남아 있는 이 상태를, 계속 흐르는 물 표면을 살짝 떠내는 느낌으로, 
그것을 잠시 잡아둔다는 생각으로. 
 
 
 
●  물렁한 포인트
  기간 : 2025.10.17~2025.10.22
  참여작가 : 구은정
  장소: 아트스페이스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