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전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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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립미술관 / <놀이가 예술이 될때>
가족체험 주제전놀이가 예술이 될 때 2025.7.1.-8.17.10:00-18:00 월요일 휴관천안시립미술관(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참여작가 : 구은정, 이려진, 이재환, 조동광협력기획 : 최선영 ■ 전시 소개 천천히, 조금씩, 낯설게.. 어린 시절,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손끝의 감각과 몸의 움직임에 이끌려 세상과 자유롭게 어울렸지요. 창작의 시작도 이처럼 순수한 즐거움에서 비롯됩니다. 예술은 거창한 해석이나 어려운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바라보고, 만져보며, 비춰보고, 몸을 움직이며 직접 경험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주 작은 몸짓과 새로운 시도에 집중하며, 각자의 속도와 호기심에 따라 공간을 탐색하는 순간, 우리..
2025.07.02 -
(전시)앤트리갤러리, <부드러운 주먹 떨리는 중심>
나의 외할머니는 눈이 안 좋으셨다. 나를 알아보려고 하던 그 촉감을 기억한다. 그녀는 나의 손을 더듬거리며 누르고 쓸고 감싸며 안았다. 나는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나에게 전달하려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무언가 따뜻하고 말랑거리는 것이었다. 할머니의 방에는 쿠션이 가득했다. 멍이 들지 않기 위해 삼촌이 만들어놓은 장치인 스펀지, 테이프, 바람을 막는 에어캡. 할머니가 취약해질수록 쿠션은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나는 그 쿠션을 심리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혼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 모든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 할머니가 조금씩 떼어져 방으로 옮겨지는 것처럼 점점 방은 뚱뚱해지고 할머니는 야위어 갔다. 그렇게 할머니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조금씩 떼어져 풍경이..
2024.04.12 -
(전시) 배렴가옥 창작실험실 <마음의 물성>
배렴가옥에서 펼쳐지는 구은정 작가와의 협력 프로젝트는 변화하는 마음의 형태와 물성을 상상하여 만들고, 이를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흘러가는 것에 대해 은유적으로 기록해온 작가는 배렴 가옥에서 진행되는 이번 창작 실험실에서 여러 모양의 마음을 다양한 질료로 제작합니다. 작가는 변덕스러운 여름의 날씨와 같이 흘러가는 마음의 형태와 그때그때의 기분을 어렴풋이 붙잡아 빚어내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랑이나 영원, 죽음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은 서로에게 다가오는 모양도, 온도도 다릅니다. 자신이 느낀 비물질적인 상념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우리는 실재하는 다른 어떤 것에 빗대어 설명하고는 합니다. 이처럼 비유의 방식은 명확하게 그려내거나 표현할 수 없는 막연한 감각들과 기분을 적..
2024.04.12